미디어 아트는 더이상 어렵지 않다 | |||
컴퓨터ㆍTVㆍ모바일 통해 작품과 대중의 소통 시도아트센터 나비 `본딩 컴퍼니` 전 등 전시회 잇따라 | |||
![]() 김준과 최승준의 공동작업 `러브 쉐이커(Love Shaker)`.김준과 최승준의 공동작업 `러브 쉐이커(Love Shaker)`. | |||
지난 25일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외벽에는 해운대 해변 풍경이 실시간으로 보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작품이 아니라 해운대와 다수 관람객 간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변지훈 미디어아트 '해운대'는 LED창을 통해 을지로 직장인과 해운대 관광객 간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복합미디어아트 가능성도 시도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아트센터나비는 남산드라마센터에서 '브레드보드밴드'를 선보였다. 서울과 일본에 있는 멤버를 실시간으로 연결한 텔레매틱잼 공연이었다. 이처럼 최근에는 공연, 영상, 사운드 등을 혼합한 새로운 미디어아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미디어아트는 컴퓨터, 텔레비전, 인터넷 등 미디어를 활용해 감흥을 전달하는 예술이다. 벽에 걸린 평면적인 예술은 직접 찾아오는 대중들과만 소통하지만 미디어아트는 그 이상을 구현한다. 60년대 비디오아트를 통해 시작한 예술장르로 1984년 백남준이 위성을 이용해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동일한 영상을 내보낸 작품 '굿모닝 Mr. 오웰'은 20세기 대표적인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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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디어아트 대중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술관, 갤러리 등에서 일부 마니아들을 위해 전시되던 미디어아트가 대중들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 80~90년대 TV, 비디오 등 영상매체를 통해 작품세계를 구현했던 미디어아트는 인터넷이 발전한 2000년대 들어 무선네트워크, 모바일, 인터넷 등 웹을 이용한 아트로 발전해왔다.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 공유라는 명제가 사회 전반을 휩쓸면서 미디어의 일방적인 소통의 화두였던 미디어아트도 변하고 있다. 일방향 전달이 아닌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작가의 주입식 전달이 아닌 관객이 작품에 함께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인스톨레이션(Interaction Installation) 형태 작품이 출현하면서 미디어아트와 대중들 간 간격이 좁혀지고 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미디어아트는 미디어를 대안적으로 사용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미디어 세계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하며 동시에 새로운 대안적인 세계를 구성하는 예술 장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아트가 대중과 접점을 강화하면서 관련 전시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아트센터 나비는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제주 국제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리는 리프트아시아(Lift Asia 08) 콘퍼런스에 관계 맺기를 공감각적으로 표현한 기획전 '본딩 컴퍼니(bonding company)'전을 선보인다. '본딩 컴퍼니'는 네트워크 환경에서 관계와 소통에 대한 실험적인 체험.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 관계들에 대한 진정성과 지속성을 미디어아트를 통해 경험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오프닝존, 셰어링존, 스파클링존, 익스팬딩존으로 구성돼 있다. 오프닝존에서는 김준과 최승준의 공동작업 '러브 셰이커'가 선보인다. 관객들은 자기 사진을 찍은 후 기존 사진들과 조합되어 나온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다. 다섯 개 미디어작업으로 이루어진 셰어링존에서는 사람들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시각화해 보여준다. 관계 맺기의 세 번째 단계 스파클링존에서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났을 때 극대화하는 반짝이는 생각을 커다란 공에 설치된 LED와 사운드를 통해 시각과 청각으로 나타낸다. [정승환 기자] 2008.08.27 18:44:45 입력 |
Article2008. 9. 10. 16:25